◈ 連理枝(연리지) ◈
이을 연, 이치 리, 가지 지. [출전]白樂天의 <長恨歌>
나란히 붙은 나뭇가지. 다정한 연인. 부부의 애정이 지극히 깊음
중국의 전설에 의하면 동쪽의 바다에 비목어(比目漁)가 살고 남쪽의 땅에 비익조(比翼鳥)가 산다고 한다. 비목어는 눈이 한쪽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두 마리가 좌우로 달라붙어야 비로소 헤엄을 칠 수가 있고, 비익조는 눈도 날개도 한쪽에만 있어 암수가 좌우 일체가 되어야 비로소 날 수 있다고 한다.
연리지(連理枝)라면「나란히 붙어 있는 나뭇가지」를 뜻한다. 곧 뿌리가 다른 두 그루의 나무가 사이좋게 합쳐진 가지가 連理枝다. 간혹 거대한 고목에서나 그런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다정한 느낌이 들어 보기에도 좋다.
이처럼 ″比翼″이나 ″連理″ 모두 그 말이 가져다 주는 이미지와 같이 남녀간의 떨어지기 힘든 결합을 뜻한다.
◈◈본디 連理枝의 故事는 후한말(後漢末)의 대학자 채옹(蔡邕)에서 유래했다.
워낙 효심이 극진해 어머니가 죽고 뜰에 나무가 자랐는데 連理枝가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본디는「효심(孝心)」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그것이 다정한 연인(戀人)의 상징으로 사용되게 된 것은 당(唐)의 詩人 백락천(白樂天)에 의해서다.
그가 태어났을 때는 대당제국(大唐帝國)의 영화(榮華)가 차츰 기울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 것은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로맨스 때문이었다. 楊貴妃에 빠진 玄宗이 정치에 뜻을 잃었던 것이다. 둘의 로맨스가 워낙 유명했으므로 그는 詩를 지어 노래했는데 그것이 유명한『장한가(長恨歌)』다. 생전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이 언약했다고 한다.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7월 7일 장생전에서 夜半無人和語時(야반무인화어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맹세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 있는데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이 한 끝없이 계속되네.
玄宗은 안녹산의 난으로 꽃다운 나이에, 그것도 非命(비명)에 간 楊貴妃를 잊지 못해 늘 이 말을 되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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