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빙상 녹으면 워싱턴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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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574회 작성일 09-02-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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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대륙 서부 빙상(WAIS)이 녹아 내릴 경우 전세계 해수면은 기존 예상치보다 훨씬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며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한 미국 해안 도시들과 유럽, 인도양 주변 지역이 특히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진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해수면 상승은 전세계적으로 균일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중력효과나 자전축 변화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요인에 따라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발 1천800m의 높이로 솟아있는 WAIS는 그린란드 빙상과 맞먹는 약 220만㎦의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극해로 흘러 나가는 수많은 빙하들의 발원지이인데 최근 예상보다 많이 녹고 있다는 연구가 나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구 역사를 통틀어 남극과 북극 빙관은 수천년에서 수십만년의 주기를 이루며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고 있지만 오늘날 양극에서 얼음이 녹는 현상은 과거의 자연적인 패턴보다 빠르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면 WAIS의 모든 부분이 수십년이나 수백년 안에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연구진은 "WAIS는 빙상을 안정시키는 빙붕들에 둘러싸여 있는데 온난화에 민감한 빙붕들이 떨어져 나가면 빙상의 붕괴를 막을 힘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가 WAIS가 완전히 붕괴할 경우 지구 해수면이 평균 5m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이는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면서 IPCC는 중요한 세 가지 요인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첫째는 중력이다. 행성이나 다른 천체들이 서로에게 인력을 미치는 것처럼 거대한 빙상은 주변 바다에 중력 작용을 미쳐 물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빙상이 녹으면 인력은 사라지고 물도 제 자리로 돌아가게 되는데 WAIS가 녹을 때 인근 2천㎞ 바다의 해수면은 낮아지는 대신 먼 북반구의 해수면이 예상보다 높게 상승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반동작용이다. WAIS의 어마어마한 무게가 그 밑의 암반에 압력을 가해 현재 암반의 대부분은 해수면 밑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얼음이 전부, 또는 일부라도 녹게 되면 암반이 솟아올라 그 위의 물이 바다로 빠지면서 해수면을 더욱 상승시킨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지구의 자전활동이다. WAIS가 붕괴되면 지구 자전축 상 남극점의 위치가 500m 가량 이동하게 되며 이로 인해 남대서양 및 남태평양의 물이 북쪽으로 이동해 북아메리카와 인도양 남부를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위의 세가지 요인을 고려한 새로운 계산법으로 WAIS가 녹는 시나리오를 구성한 결과 많은 해안지대의 해수면 상승폭이 예상보다 최고 25%나 높은 6~7m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워싱턴 D.C.와 뉴욕시, 캘리포니아주 해안지대 등 인구 밀집지역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 남부와 루이지애나 남부 지역이 사실상 모두 물에 잠기게 될 것이며 북미 서부 해안지대와 유럽 및 인도양 주변 지역은 모두 예상보다 심각한 침수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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