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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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邵頂 鄭炳允

 

 

아내는

빈 망태로 집에 들어가도

웃음으로 맞아 줍니다.

무엇 하였느냐? 묻지 않습니다.

믿으니 설명하라 할 이유 없지요.

가끔

망태 밑바닥이라도 채워가는 "날" 있지요.

호들갑 칭찬으로

둘은 하나로 웃습니다.

 

행복이라 합니다.

 

아내는

잘 키워준 아이들 인색을 귀뜸 주다가

변명마저 귀찮은 듯

믿지 않으니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듯 돌아간 아이들로

어느때쯤에

어느 녀석에게 기대나 걱정합니다.

우리 둘 기대면 충분하다 했습니다.

그리고 둘은 하나로 웃습니다.

 

행복이라 합니다.

 

아내는

아직껏 실속없는 바쁨에

짜증난다 했습니다.

바쁘지 않고 한가하면 본향의 귀향 독촉있다 했습니다.

일 많음이 다행 아니냐고

그리고 둘은 하나로 웃었습니다.

 

행복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