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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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윤 댓글 0건 조회 3,667회 작성일 14-05-21 17:06본문
이렇게 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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邵頂 鄭炳允
집으로 밀려난
내 친구는
제 집인데
꼰지발로 걷고 끄덕끄덕, 도리도리는 지움당했다 한다.
한 날
족보 있는 고양이 식구로 입양 되더란다.
입주 즉시
별의별 간식, 멋드러진 호화 침실, 놀이터, 화장실,
월 한번 비서진 대동 병원 진료,
귀족 예우에 출생 명세는 식구들 자랑거리.
어제 오전
지난주 어버이날 받은 종합 비타민 한 알,
혼자 찾은 병원에서 구입한 고혈압 약 한 알 들고,
간 크게 "여보, 물~" 했단다.
결과를 말하여 무엇하나.
자기는 식구중에 있으나 없는것을 깜박 한 것.
매시간 신선한 물로 바꾸어 주는 고양이 물 그릇 바라보며
머리에 가슴에 내리는 이슬 비.
한사코 털어 냈단다.
땅거미 지는 시간
집 밖에 갈 곳 없어 현관문 여니
고양이 녀석 엉겨 붙더란다.
얼결에 발로 쓰다듬어 주었단다.
목욕시켜 깨끗한 애에게 더러운 발로 무슨짓이냐는 불호령에
싸늘한 눈 흘김들이
차가운 얼음조각으로 온 몸에 박히더란다.
오늘 아침.
TV 화면에 날파리 날자
고양이 쪼르르 쫒아와 사냥한다고 난리법석
그래서
"흐흐흐흐 놈아, 그것이 너의 한계다." 했단다.
덜 아린 내가
눈물잔으로 보이는 소주잔을 친구와 나누었다.
건배사는 "싹~"으로
욕좀 먹었다.
늦은 밤.
길바닥이 벌떡 일어나면
다칠게 빤 한 친구가 염려되어 부축했더니
"아~ 옛날이여"를 목청 높이며
골목들을 쓸고 다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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