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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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윤 댓글 0건 조회 8,772회 작성일 10-02-1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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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스케치

 

                           邵頂   鄭 炳 允

 

아이들이

사탕 한 알로 울고불고 싸운다

하잘 것 없는 것으로 시끄럽다

호통 한 번 쳤다

아뿔싸!

초여름 개구리떼 울음의 항변으로 돌아온다

아내가 녀석들을 달랜다

형제자매는 하나요

귀한 것 일수록 나눔이 아름답다 가르친다

그리고 흘기는 눈빛으로 키가 다름을 모르느냐 핀잔준다

 

무색함을 숨기려 TV 켰다

싸운다. 정치하는 어른들이

하잘 것 없는 것으로 날 밤 샌다

국민들 키가 자란지 오래인데

저분들 아직 무릎 아래에서 크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 언제 다투었느냐는 듯

웃고 재잘대고 다정하다

TV를 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새버린 삐비는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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