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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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윤 댓글 0건 조회 7,962회 작성일 09-12-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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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단상

 

 

              邵頂  鄭 炳 允

 

 

한해를 보내며

쌓음을 셈해본다

문득

空手來空手去是人生이라는데

얻은들 무엇 하고

쌓은들 무엇 하겠는가?

정녕은

얻음은 얻음이 아니요

쌓음은 쌓음이 아니라는 것을…….

 

 

허망이 싫어

달리 반발한다

 

 

필요 역할 밟는 것 아니다

욕심의 집착월담을 경계하는

경종일 뿐이다

 

 

한겨울 나목은

돌아올 봄의 발자국 소리 헤아리고 있다

가을철 분주히 도토리 모아 땅에 묻는 다람쥐의 땀방울은

상수리 굴참나무의 미소다

선인들 미래는 우리의 오늘이요

우리의 내일이 후손인 것

얻음은 얻음이다

쌓음은 쌓음이다

선인들 수고가 오늘 우리의 아니던가

부분 生滅은 생명운영의 비밀스런 지혜의 법

사실적 진리

숨 쉴 수 있는 순간까지

정진으로

곱고 이쁜 단풍잎이여

사랑받으며 웃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하늘의 의도에 따른 가치의무요

내일의 면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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