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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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윤 댓글 0건 조회 7,198회 작성일 10-04-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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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푸념

 

 

                 邵頂  鄭 炳 允

 

 

아내는 말합니다

치맛자락 붙드는 눈망울 때문에

주판 깨고

얼굴 지우고

미칠 수 있었다고

 

 

아내는 말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낯익은 부엌이 낯설어지고

허리 부담 불평 다독이며

허허한 치맛자락으로

서러움에 고장 난 눈물꼭지

막고 있더라고

 

 

아내는 말합니다

그래도 다시 한 번일 때

또 그리 할 것이라고

개정만도 못한 어미 정이 그런 거라고

 

 

아내는 말합니다

이미 생소한 자기 찾기는

추하고 초라함 더할 듯 하여 접겠다고

이렇게 사는 것이 하늘 뜻인 듯 하니

웃음으로 남은 세월이나 가꾸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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