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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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윤 댓글 0건 조회 7,600회 작성일 11-01-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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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 제

 

                        邵頂 鄭炳允

 

담배 연기는

조상이 도둑이었나 보다

비단 손수건 쓰임이 불편하여

깊이 한켠에 숨겨두었거니

잘도 찾아 눈앞에 펼친다

 

매 때

참 잘했다 자찬 하는 일 있다

목에 건 무명수건의 선택이다

지금은 많이 낡았다

그래도 우리는 찡그리지 않는다

약간의 숨김이야

예의상 지혜일뿐이다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금방 사라질 발자국을

행여 하여 오늘도 찍어둔다

똑똑한 척 하였어도

이리도 새 대가리다

 

담배 연기는

놀부의 혼령인가 보다

늙지 않는 비단 손수건 흔들어

닦아주지 못할 눈물을 뽑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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