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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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윤 댓글 0건 조회 7,594회 작성일 11-01-06 16:32본문
무 제
邵頂 鄭炳允
담배 연기는
조상이 도둑이었나 보다
비단 손수건 쓰임이 불편하여
깊이 한켠에 숨겨두었거니
잘도 찾아 눈앞에 펼친다
매 때
참 잘했다 자찬 하는 일 있다
목에 건 무명수건의 선택이다
지금은 많이 낡았다
그래도 우리는 찡그리지 않는다
약간의 숨김이야
예의상 지혜일뿐이다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금방 사라질 발자국을
행여 하여 오늘도 찍어둔다
똑똑한 척 하였어도
이리도 새 대가리다
담배 연기는
놀부의 혼령인가 보다
늙지 않는 비단 손수건 흔들어
닦아주지 못할 눈물을 뽑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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