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고(訃告)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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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02회 작성일 21-02-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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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고(訃告)

 

                                        邵頂  鄭 炳 允

 

동지섣달 추운 때에

눈 못 감고 세상 떠난 지인 소식이 온다.

 

하늘의 심술

쉬운 조문 배 아파

추운 날 골라 잡아갔다고들 한다.

 

만년 계산에

그리도 부질없는 구함에 혈안이고

썩고 말 것 창고가 적다하고

시간, 시간 변함을 한사코 부인하더니

돌아감이 억울하고 한 되어 눈감지 못하였다 한다

 

, , 열반이 몸 안에 있고

지옥과 천국이 마음에 있는데

끝내 깨닫지 못하고

미혹에 집착으로

험하게 찡그린 채 밀려났단다

 

한 생이 출발점에서 한 바퀴 도는 여행인 것을

허긴

본향 떠난 지 오래이고

타향살이에 길들여졌으니

착각 있을 법 하고

본향 보일 때쯤

두려움 당연하리라

 

나 작은 사람

작은 소망

 

손 흔들고 떠나더라

여유롭게 떠나더라

이별이 이토록 서럽다 말 듣도록

 

아름답고 멋진 헤어짐을 위하여

욕심이겠으나

오늘의 수행을 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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