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망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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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윤 댓글 0건 조회 1,965회 작성일 14-07-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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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망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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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邵頂 鄭炳允

 

어린시절 어부들이

재 넘어 갯펄을 막으면

마을 사람들은

물고기를 많이들 잡았다.

한 망태, 둘 셋 씩이나

그런데 나는 언제나

반망태를 넘겨 잡아보지 못했다.

그때면 풀죽은 아들에게 어머님은

웃음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애야 놀지 않고 열심히 일 했다면

잡은 고기 보이는 것은 반망태이지만

사실은 한 망태 가득이란다." 하셨다.

 

친절한 세월에게

검은머리 하얗게 염색 받은 지금

들여다본 나의 망태는

역시, 채움에 반망태를 넘지 못하였다.

그래도 웃을 수 있다.

하늘 우러러 그곳에 계신 어머님께

"놀지 않았습니다. 깐에 열심히 일했습니다." 보고 올린다.

"대견하구나, 열심히 일했으니 망태가 넘치는구나."는

어머님 목소리는 변함 없이 사랑가득 담고 들려오기 때문이다.

 

나, 천세를 넘는다 해도

어머님께는 어리광 아들일 것.

그 생각은 언제나 행복이게 한다.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로

이 마음을 이어갈 것이다.

조금은 늦게 이해한 "일"의 가치도 일러줄 것이다.

대를 이어 끊어짐 없게 하라는

다짐도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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