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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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58회 작성일 21-02-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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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발언

 

                                                   邵頂   鄭 炳 允

 

초봄 햇살

화사한 웃음으로 문 두드려

반가이 맞이하였다

 

언뜻 엄마 치맛자락 붙들고 놓지 못한 꽃씨 하나

엉겁결에

솜털에 쌓여 바람 따라 베란다에 날아와 앉는 것을 본다

 

어쩌나, 싸늘한 콘크리트 바닥인 것을…….

 

떨고 있는 꽃씨의 불안이 보인다

움 틔울 터를 앗아간 도시인들에게 눈물 섞어 토하는

앙알거림이 들린다

 

봄을 희망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꽃 피는 새들의 찬가가 곧 있을 것이라고들 한다

봄을 잃은 꽃씨에겐 의미 없다

 

봄을 쫓고 가을을 기대할 수 있을까?

땀이 없는 가꿈과 지킴을 믿을 수 있을까?

온기 없는 염불엔 부처님도 웃지 않을 것인데……?

 

한때 이 땅이 봄을 빼앗긴 적 있다

살점 도려내고 뼈를 깎아내고, 피를 흘리는 대가 지불로

봄을 되찾았다

 

입만 변한 오늘에 봄은 찌푸리다 발길 돌릴 수도 있다

행함 없어 힘없는 한숨은 밉다

 

작은 화분을 불렀다

길 잘못 든 꽃씨 화분 중앙에 세웠다 축복이다

봄은 웃으리라

보았음에 외면

타일러야 한다

 

이말 저말 만의 입은 묶고

행동에 열심 보태면 만인 만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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