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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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4회 작성일 22-06-2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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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 안 될까요


                邵頂  鄭 炳 允


인연에 목쉰 호소
메아리로 흩어지는 창밖
홀로 애처롭습니다


“야속하다” 하지 않습니다
주춤 댈 안개 자욱
주판 셈 당연합니다
사연 짐작
쓴 소리 입안에 맴도는 아픔이 한일뿐이지요


손수건 흠뻑 젖었습니다
받아 가실 것 없으시다는 듯
그러시면 드릴 것 없는 것이지요
털어버리고 떠나야할 때입니다
아- 그러나
“싸구려들”이라는 삐쭉거림 천둥소리로 고막을 칩니다
눈에 불꽃 일며 “안 돼” 소리 질러집니다


가슴에 새겨진 오순도순 어제
오늘의 서글픔일줄 몰랐습니다
모두 머리 모아 바람 일으켜 안개 스러짐 느껴지는데
분발의 적기일 듯인데
어쩐들 꼬리 마는 본성의 두려움들 밉습니다


지성이면 하늘 미소 짓는데
거리는 마음인데
차마 돌아서지 못해
어깨동무 안 될까요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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