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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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윤 댓글 0건 조회 2,247회 작성일 14-05-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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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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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邵頂 鄭炳允

 

집으로 밀려난

내 친구는

제 집인데

꼰지발로 걷고 끄덕끄덕, 도리도리는 지움당했다 한다.

 

 

한 날

족보 있는 고양이 식구로 입양 되더란다.

입주 즉시

별의별 간식, 멋드러진 호화 침실, 놀이터, 화장실,

월 한번 비서진 대동 병원 진료,

귀족 예우에 출생 명세는 식구들 자랑거리.

 

어제 오전

지난주 어버이날 받은 종합 비타민 한 알,

혼자 찾은 병원에서 구입한 고혈압 약 한 알 들고,

간 크게 "여보, 물~" 했단다.

결과를 말하여 무엇하나.

자기는 식구중에 있으나 없는것을 깜박 한 것.

매시간 신선한 물로 바꾸어 주는 고양이 물 그릇 바라보며

머리에 가슴에 내리는 이슬 비.

한사코 털어 냈단다.

 

땅거미 지는 시간

집 밖에 갈 곳 없어 현관문 여니

고양이 녀석 엉겨 붙더란다.

얼결에 발로 쓰다듬어 주었단다.

목욕시켜 깨끗한 애에게 더러운 발로 무슨짓이냐는 불호령에

싸늘한 눈 흘김들이

차가운 얼음조각으로 온 몸에 박히더란다.

 

오늘 아침.

TV 화면에 날파리 날자

고양이 쪼르르 쫒아와 사냥한다고 난리법석

그래서

"흐흐흐흐 놈아, 그것이 너의 한계다." 했단다.

 

덜 아린 내가

눈물잔으로 보이는 소주잔을 친구와 나누었다.

건배사는 "싹~"으로

욕좀 먹었다.

늦은 밤.

길바닥이 벌떡 일어나면

다칠게 빤 한 친구가 염려되어 부축했더니

"아~ 옛날이여"를 목청 높이며

골목들을 쓸고 다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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